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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2007-08-27 14:17:15

[파업속보]전면파업 5일차! 기아원청, 조합원 28명에 이어 추가로 34명 고소고발 자행!!

[파업속보]전면파업 5일차! 기아원청, 조합원 28명에 이어 추가로 34명 고소고발 자행!!

주말의 위기를 넘기고 전면 파업 5일차를 넘기고 있다. 기아원청이 지난 새벽 2시에 구사대를 동원하여 파업 농성장을 침탈한다는 급보가 전해졌다. 파업 대오는 즉각 침탈에 대비해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처음에 불안에 하던 조합원들도 나중에는 악이 나서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내질렀다. 기아 투쟁을 엄호하는 정규직 활동가 20여명은 주말에도 농성장을 같이 사수했다.

기아자동차지부와 기아 원청의 협의로 침탈은 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조합원들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뚠 눈으로 밤을 새웠다. 원청은 구사대 도발 협박으로 조합원들이 파업 농성장에서 이탈하게끔 하려던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주야간조로 나눠서 농성을 진행했지만 오늘부터는 주야간조가 합쳐서 파업을 진행하게 된다. 조합원 500여명이 이제는 파업 농성장을 굳건하게 사수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지부는 오늘 아침에 뿌려진 선전물에서 지난 23일 속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정 보도를 했다.

“지난 23일 속보, 도장공장 점거 농성과정 중 비지회 조합원들과 사측 구사대간에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였고 이를 알리는 화성지회 속보의 내용 중 <비정규직 지회 간부 미확인자가 화기위험물을 소지한 상태>라고 보도하였으나, 사실을 확인한 결과 도장 000동지가 울분을 참지 못하여 작업장에 있던 신나를 뿌린 것으로 확인하여 정정합니다.”

우리는 기아자동차 정규직 지부가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오해를 푼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기아자동차 지부가 새벽의 구사대 침탈을 막고, 서로 오해를 푼 것을 계기로 보다 강고한 원하청 연대가 복원되기를 기대한다.

화성공장 조장협의회는 비정규직 지회 투쟁을 매도하는 유인물을 현장에 배포했다. 조장협의회는 “화성공장은 누구의 공장입니까? 이 공장을 누가 지켜야 합니까? 도장공장만은 안됩니다. 그리고 이젠 라인을 잡는 일도 안됩니다. 이곳은 엄연한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입니다. 왜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시도때도 없이 짖밟고 있습니까? 몇백명의 소수 인원이 몇만명의 생존을 유린해도 됩니까?”라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비정규직 지회 투쟁을 악선동했다. 조장협의회는 비지회 투쟁이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유린하고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장들이 아무리 생산관리자이지만 지부 조합원들일진데 이들은 노동자의 연대보다는 노동자 대오 내부의 편협한 이기심을 부추기고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화성공장은 우리 전체 노동자들한테 소중한 일터이고 생존의 터전이다. 비정규직 지회는 이러한 소중한 일터를 지키기 위해 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오직 계급적 단결과 연대만이 기아 자본으로부터 노동자 전체의 고용과 생존권, 인간다운 일터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한 줌도 안되는 기아자본이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으로 수백, 수천 명의 생존을 유린해도 됩니까?

오전 10시에 ‘사내협력사측 최종 제시안’이라는 명의로 문자가 들어왔다. 문자로 출두 요구서를 보내고 문자로 최종 제시안을 보내고 하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최종 제시안의 내용은
- 농성 해제 즉시 아무런 조건 없는 노사협의 실시
- 교섭방식 타결 방안 등 집중 논의 빠른 시일 내에 정리 추진
- 고소고발, 손배가압류는 협의결과를 가지고 원청사와 별도 논의 추진
-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결말 요망

우리의 교섭 대상은 원청이다. 우리는 원청이 교섭에 나와서 우리의 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농성장을 제 발로 걸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런 힘도 없는 바지 사장들이 이따위 치졸한 내용으로 개입하지 말기 바란다.

11시에는 지회 투쟁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원청은 대형버스 10여대를 동원해서 이중삼중으로 겹겹이 정문을 봉쇄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철조망 사이로 인터뷰를 하면 안되겠냐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이렇게 원청은 우리의 정당한 투쟁이 언론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기아 원청은 또 다시 일반 조합원 30명 포함 총 34명 조합원들에 대해 문자를 통해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고소고발을 했다. 지금까지 총 62명의 조합원들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 통보와 출두 요구서를 받았다. 기아 원청은 이밖에 일반 조합원들한테 조차도 손배가압류를 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 05투쟁에만 총벌금 2,740만원 벌금, 징역 11년 6개월, 집행유예 21년이라는 어마어마한 탄압이 자행됐다. 2006년 건은 아직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다. 2007년 투쟁을 포함해서 기아 원청이 비정규직 지회에 가하는 탄압은 가히 상상을 못할 정도이다. 올해 투쟁에서 패배한다면 비정규직 지회는 가혹할 정도의 탄압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알기 때문에 벼랑 끝에서 물러설 수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