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노동조합

2005-10-27 11:33:48

쟁대위 속보 1-22호/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10.26)

내쫓겨서 죽느니, 공장 안에서 죽겠습니다!
아니 돈 몇 푼에 실컷 부려먹고, 나가 죽으라니…
억울해서라도 그렇게는 못 합니다!!

현대자본·기아원청은 우리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냥 내몰려 죽을 수 없는 비정규직노동자들은 결사각오로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업체계약해지 분쇄! 노동현장 원상복구(분사·외주화 결사저지)!
고소고발·가처분 철회! 구속동지 구출! 단체협약 쟁취!

용돈 좀 더 달라는 애들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등록금 납부일은 왜 그렇게 빨리 돌아오는지! 가족 중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아프면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이리저리 급전 빌리러 다니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에 답답증만 더해 옵니다.

하루 꼬박 10시간, 11시간에 월차 한 번 안쓰고, 휴일에 가족과 놀러 한 번 제대로 못가고 특근 나와도 이렇게 차별받는 생활을 해야 하는지 도대체 답이 안 나옵니다.
옆 집 형식이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아들 정규직이지만, 큰 딸이랑, 막내 아들은 줄줄이 비정규직 입니다. 큰 아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큰 딸이랑 막내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비정규직이 노조를 만들어서, 투쟁을 해서 죄(?)라면 그저 이 갑갑하고 억눌린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한숨 돌리고 싶은 죄밖에 없을 겁니다. 도대체 우리, 비정규직이 무슨 죄가 있길래, 헌법에도 보장된다는 노조 세우고, 노사간 교섭을 요구해서 소박한 그리고 기본적인 단체협약 요구한 게 무슨 중죄이길래 깡패를 보내지 않나, 차로 들이박지를 않나, 불법적으로 차량사고를 저질러 구속시키지 않나, 억울하고 또 분통이 터집니다.

라인 끊어진다, 라인 끊어진다… 회사 관리자가 쉴새없이 내뱉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부득이한 실수로라도 라인을 끊으면 시말서에 벌금에 각서에 해고까지 무얼 당해도 어쩔 수 없다는 현실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몇 번이고 힘차게 파업을 하게 된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손을 덜덜 떨며 노조 가입서를 쓰시던 아주머니들, 집회 한 번 나오는 게 그렇게 어렵고 두려웠던 아저씨들이, 평균 연령 50세인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이 감히 현대자본·기아원청의 생산라인을 세우게 된 과정은 말로 다 쓰지 못합니다.

내쫓겨서 죽느니, 여기서 죽겠습니다. 이곳은 정규직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소중한 노동현장입니다. 파업 중인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작업 공정에 원청 관리자들이 투입되는 것을 막겠습니다. 내쫓겨서 죽느니, 공장 안에서 죽겠습니다! 아니 억울해서 그렇게는 못합니다!

우린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하겠습니다. 회사가 나가 죽으란다고, 그냥 나자빠질 거면 무엇하라 노조를 만들어서,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소중한 요구안들이 모두 관철될 때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습니다!
자본에 의해 우리는 후퇴하고 양보할 것이 없습니다!

업체계약해지 분쇄! 노동현장 원상복구(분사·외주화 결사 저지)!
고소고발·가처분 철회! 구속동지 구출! 단체협약 쟁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