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화성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입니다. 절대 사측이나 비조합원, 어용은 아닙니다.
쓴소리고 비겁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정말 더 늦기전에 해야할것 같기에 합니다.
우리 집행부 정말 열심히 해왔고 밤낮불철주야 열심히 열악한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해오신것 압니다.
자신의 월급 다 깎여가며 가족도 못챙기며 투쟁하신것 알기에 조합원으로 열심히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이제껏 기아비정규직 지회의 활동이나 방향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범이었죠...
하지만... 하지만... 이젠 이젠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정말 결단해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비정규직문제 해답...전체 노동자의 80%에 달하는 비정규직문제의 해답은 물론 정규직화입니다.
그렇지만, 그 목표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은 그 벽이 너무나 멀고 또한 그 문제의 해결에는 장기적인 또 정책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는 몇몇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울산, 아산, 전주, 대우창원공장, 청주 매그너칩, 기룡전자... 등등의 비정규직 투쟁들의 결과나 현재 실정은 말안해도 아실겁니다. 참담합니다.
그동안 억눌려왔고 너무 억울했고, 너무 살기힘들었기에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그 투쟁의 촉발점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전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에 있다고 봅니다. 노동부 불법파견 판정은 때려놓고 그 다음 어떻게 했습니까? 시정권고 선에서 말만하고 지금은 수수방관입니다. 노동부 대한민국 노동기관을 믿고 그 판정을 믿고 희망을 가지고 들불처럼 일어났던 비정규직 노동운동이 노동부의 안일함과 태만, 자본과의 유착, 자본가의 탄압으로 지금 엉망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배신이고 직무유기의 결과입니다.
누가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해법은 뭐라고 당당히 모범답안을 제시할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되야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십니까?
전 하루아침에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IMF이후 생겨나기 시작한 계약직 비정규직의 확산은 현재 80%의 노동자가 계약직이 되기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확장되어 왔습니다. 이를 수정하고 뒤집는데는 자본가의 탄압을 고려할때 그 7년이란 세월 혹은 그 몇배의 시간이 필요할것이 자명한 일 아닐까요?
기아화성공장 조합원의 현실을 봅시다. 대부분 노인분들에 여자분들이 많습니다. 조합원 평균연령이 50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한것은 그동안 너무나 무시당하고 아파도 병가한번 제대로 못내고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생활이 안되기 때문에 그 분노와 서러운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가입을 한것입니다. 정규직화에 목표를 두거나 꿈을 가진 사람은 제가 알기로 5%도 안됩니다. 최저생활보장과 최소한의 노동3권보장을 위해 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한것입니다. (울산의 경우 젊고 거의 정말 동일노동을 하기에, 또 대다수가 불법파견판정을 받아 정규직화 되려는 목표가 강했음) 지금 조합원들은 우리가 인간대접도 못봤던 우리가 라인을 세우고 관리자들 앞에서 말 몇마디 대꾸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습니다. 그리고 월급 다 깎여 100도 안되는 월급받아가도 싸워오고 있는것입니다. 하지만, 성과가 있어야합니다. 조합원의 확산 , 지회세력의 확대도 설득과 홍보의 차원에서 확대하기에는 지금은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특별한 신념을 가지지 않는한 자신에게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자연히 움직입니다. 지금은 성과가 목마른 때입니다. 3개월 투쟁했는데 아무런 성과도 없고 또 갈수록 앞날은 깜깜하다면 ...................
현대탄압의 수순입니다. 업체의 회유,협박-- 고소고발 손배--- 해고 및 계약해지--- 용역직원, 깡패경비동원으로 현장침탈 및 공포분위기 조성--- 공권력 투입 및 직장폐쇄조치입니다. (그사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이간작전도 보이지 않는 엄청난 작전입니다.)
기아 어디까지 왔나요? 기아가 현대로 넘어가지 않았다면... 또 정규직 노조의 투쟁정신이 살아있다면... 연대가 정말 강력한 연대가 있다면... 쉬운싸움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이제 남은 수순은 해고자와 직장폐쇄, 공권력등의 최악의 단계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제까지 사업장은 그 결과 조합원 대다수 탈퇴에 투쟁까지 할 수 없을 조직의 와해, 무더기 해고자와 그 해고자를 감당할 수 없는 조합으로 비정규직을 죽음으로 까지 내몰고.. 몇몇 강한 사람만이 사외에서.. 홀로 혹은 몇몇이 시위하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자~~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현집행부에게 제안합니다. 호소합니다. 이제 정말 투쟁,파업만을 생각하지 말고 확실한 투쟁방향을 다시한번 결단하고 나아갑시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열심히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바른게 우선이고 열심히는 다음입니다.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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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정규직 지회는 올해안에 모든 문제의 확실한 답을 찾는다는 생각을 버려라.
2. 하청사장, 실사용주는 아니더라도 그들과의 '공식적인 협상'이 있는한 그 협상에 힘을 모으라.
(원청이 안나와도 그 하청사장들 원청에 물어보고 나올것이다. 원청이 나온다는 것의 의미는 크지만, 기아 40여명의 불파판정을 받은것을 고려한다면 정면에 나와 실사용주임을 인정하는것을 바라는 것은 원청이 바보가 아닌이상 왠만해선 실현되기 힘든점임을 인정하라)
3. 단시일 내에 파업을 최소화하면서 단협안을 '문서화 공식화'로 따내라.
(62개 조항 다 중요한것 알지만, 20개 조항만이라도 빠르고 공식적으로 따내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
4. 단협안이 최결되면 더 이상의 조합원들 피해가 오지 않도록 노력하고 상집간부들의 고소고발철회에 힘을 쏟으라.
5. 단협안의 최결과 노조인정을 받은후 단협안의 신뢰가 지켜지도록 꾸준히 감시하고 시행안되는 부분을 시정하는 노력을 하라.
6. 그 과정에서 악질사장및 단협을 이행하지 않는 업체들을 시정하거나 각개격파하며 조합원에게 신뢰를 주도록하라.
7. 최소 1년 및 그 이상을 바라보고 성과로써 조직을 강화하고 내년단협의 실행과 성과에도 힘써나가라.
8. 정규직과의 확신한 연대가 준비 되고, 계획이 서고 자신이 있을때 2년 3년후라도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원청과 다시한번 싸워보자. 그리고 승리하자.
* 조합원들 다죽는 붕괴되서 비정규직의 꿈까지도 뭉개 더 비참함과 패배를 주지 말라.
* 결사투쟁도 좋지만 방향을 먼저 잡고하라. 결단하라. 그리고 부끄러워 말고 한 과정이라 생각하라. 백제의 계백장군이 결사대를 만들고 황산벌에서 싸웠지만 쪽수에 밀려 다 죽었다. 쪽수와 준비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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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맞을 각오를 하고 이글을 썼다.. 죽을 각오로 싸우는 사람도 있는것 알고... 이 싸움에서 아무 성과없이 노조가 붕괴된다면 해고를 당하지 않더라도 나갈 각오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대다수 조합원을 생각하라. 그들은 50-60대 나가면 할것 없는 사람들이다. 웃으며 순간적인 기쁨으로 팔뚝질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순수함과 처한 위치를 잊지말고 저버리지 말라. 대체인력들 중 회사 욕하고 나간 정년으로 짤린 우리 노동자들 많았다. 일당 6-7만원에 관리자들, 회사 욕하고 나갔던 사람들이...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동네사람들이 대체인력으로 들어왔다.. 욕을 먹으며 손가락질을 받으며... 우리 노인조합원들 아줌마들 그런 처지로 내몰지 말라.
전체적으로 봤을때, 자동차 노조의 투쟁은 2009년 10년이면 끝으로 본다. 해외공장으로 물량 다 빼돌리고... 국내공장 겨우 운영하는 수준이다. 2009년 주간연속2교대 아마 실행될것이다. 왜? 물량이 없고 적어질테니깐.. 해외에서 만들고 필요하면 역수될테니깐... 하지만, 어용노조에 배부른 돼지로 나가는 현노조의 작태와 이런 해외공장설립을 볼때 향후 5년이면 투쟁의 힘은 대부분 상실될것이다. 그 때는 물론 그 때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말 비참한 생활, 처우의 비정규직 노동자들 처우개선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했으면한다. 그 방향으로의 투쟁도 투쟁이다.
욕을 해도 좋고, 비겁자라고 해도 좋다. 안일한 생각이라 해도 좋다. 지금 아니면 투쟁도 못한다고 등돌리다 칼맞는다고 말해도 좋다. 하지만, 간곡히 호소하는데 당장의 정규직화를 목표로하지 않는다고 다 비겁자는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 간부도 아니지만... 내 손으로 많은 사람 설득해 조합가입시킨 사람이고 집회 한번 빠진 사람도 아니고... 파업때면 주야간 꼬박 하루 이상씩 참여한 사람이다. 그리고.........이번투쟁 아무성과 없이 노조 붕괴되고 망가지면....설령나에게 해고통지나 고소고발이 오지 않더라도 기아떠날 각오한 사람이다.
내가 틀렸을수도 있다. 누구도 정답을 명확히 가지진 못한다. 하지만 간곡히 호소한다. 집행부의 현명한 결단 촉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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