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80년대 폭력이 벌어진 기아차 화성공장
= 14일 비정규직 파업에 구사대 500명 유혈폭력 … 비정규직 분신 기도 =
동일노동 동일임금과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쇠파이프와 물대포를 동원한 구사대의 폭력만행이 벌어져 80년대 노동현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화성공장에서 9월 14일 오후 1시부터 주간조 4시간파업과 야간조 6시간 파업을 전개했다. 지난 12일에도 비정규직 지회는 6시간 파업으로 벌어 공장 라인을 세웠다.
기아차 자본은 이날 전쟁을 선포했다. 오전 11시 30분부터 원청관리자 500명을 본관 앞에 대기시켜 파업에 대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어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자 오후 2시 200여명이 짚차를 앞세워 밀어붙이고 소방차와 물대포를 난사하며 신성물류를 진압하기 시작했다. 쇠파이프가 난무했고 곳곳에서 돌맹이가 날아왔다. 여기저기서 조합원들이 쓰러졌다.
500여명의 조합원들은 신성물류를 거점 삼아 격렬하게 저항했다. 구사대의 무자비한 폭력이 계속되자 지회 조직부장은 웃통을 벗고 온몸에 신나를 붓어 분신을 시도했으나 주변 동료들이 이를 막았다. 구사대의 폭력으로 세 명이 크게 다쳤다. 한 명은 손가락이 부러졌고, 두 사람은 돌맹이에 맞아 머리가 깨졌다. 부상을 입은 사람만 수십명에 이르고 김영성 지회장은 쇠파이프에 맞아 얼굴과 발뚝에 피멍이 들어있는 상태다.
조합원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관리자들이 물러나자 조합원들은 오후 3시부터 다시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지회의 파업으로 라인이 멈췄고 조립라인을 완전히 멈추지는 못했으나 물량이 점점 줄어 오후 4시경 완전히 멈췄다. 김영성 지회장은 "비정규직이 우리의 힘으로 원청 관리직의 탄압을 막아냈다. 여기서 물러나면 죽는다. 잘 지켜낸 조합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투쟁소식을 전해들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화성공장으로 몰려오고 있는 상태다.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도 빛을 발했다. 화성광장에는 비정규직지회와 9개의 정규직 현장조직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이 선봉대 동지들이 출하쪽에 관리자들이 대체인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냈다. 정규직 동지들은 "비정규직 투쟁이 끝날 때까지 지지, 엄호하겠다"며 노조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싸우고 있다. 또 이들은 오후 3시경 관광버스를 타고 철수하려는 관리자들의 버스를 막아 세웠고 일회용 카메라 삼십여개를 빼앗아 길바닥에 내동댕이쳐 조합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5일 하청업체 사장들과의 집단교섭이 예정되어 있으나 진짜 사용자인 기아차 자본은 교섭은커녕 도리어 극악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야간조 파업 때에도 구사대를 동원해 침탈할 것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다. 또 추석 명절 동안 지회장을 비롯해 선봉대 10명이 농성장을 지킬 예정인데 이 때 침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아차 비정규직지회는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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