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부착할 사진 대자보 내용입니다.
<1>강고한 투쟁으로 노조사수! 단체협약 체결! 우리 투쟁 반드시 승리한다!!!
9월 15일 파업투쟁.
200명이 넘는 원청 관리자와 용역깡패들이 몰려들어도 설마 저들도 사람이면 무지막지하게 달려들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순진한 생각이었다.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물대포를 쏘고, 파업대오에 차량돌진, 사람얼굴만한 돌들이 날아들었다. 실신에, 머리가 깨지고, 팔이 찢어지고, 손가락뼈가 부서지고, 온 몸에 신나를 부었다. 결국 구사대를 몰아내고 거점을 지켜냈을 때 우리는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순간, 화성공장은 차별과 설움의 절망공장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방구였다.
깜깜한 밤에 주간조 야간조가 함께 남아 거점을 사수할 때, 서러움도 잊었다. 난생처음 마이크 잡고 발언하면서 내 살아온 얘기 털어놓을 때 모든 조합원이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혼자였을 때는 눈칫밥에 서러운 비정규직 인생들이, 뭉치고 단결하니 생산의 주인, 역사의 주인이 되었다.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다! 전쟁의 학교다! 투쟁의 주먹을 치켜들고, 단결의 어깨를 걸고, 연대의 첫발을 내딛으면서, 이제 우리는 하루하루 투쟁하는 노동자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여기서 물러설 거였으면 애시당초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투쟁없이 쟁취없다는 사실, 수십년 노동자의 짬밥으로 그 진리를 깨달았다.
지긋지긋한 차별과 설움, 자식들에게는 결코 물려주지 않으리라. 너희들이 한번 탄압하면, 우리는 두번, 세번, 아니 백번 천번 투쟁한다!!!
우리의 조직력으로 라인을 완전히 끊을 때, 우리의 물리력으로 파업을 사수할 때,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눈과 귀가 이 곳 화성공장으로 집중되었다. 우리 투쟁 결코 외롭지 않다. 전국의 노동자들이 함께 한다.
이제, 비정규직 투쟁의 역사를 새롭게 쓰자. 비정규직이라고 허구헌날 깨지고 얻어터지라는 법만 있나. 비정규직이라고 허구헌날 패배하고 공장 밖으로 들려나가라는 법만 있나. 우리의 조직력과 물리력으로 한번 승리해보자!!! 강고한 투쟁으로 노조 사수! 단협 체결! 우리투쟁 반드시 승리한다!!!
<2>화성공장 사상최대 무더기 고소고발!!!
“불법파업주도”,“업무방해”,“적극지원”이라는 죄목으로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것 없는 31명 민형사상 고소고발!!!
비정규직
김영성(지회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신성원(부지회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박종환(사무국장)-불법파업 주도, 업무방해/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장성근(회계감사)-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이상언(선봉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이준영(교선국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김수억(조직1국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허승일(조직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박동연(조직부장)-불법파업 주도, 업무방해/ 형사고발
한교택(조직2국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손배 가압류
홍석민(조직부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이정재(조직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가처분
임희동(산안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조덕구(문체부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노영태(쟁의부장)-불법파업 주도, 업무방해/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남영숙(여성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한광희(정책부장)-불법파업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박백규(선봉대 소대장)-불법파업 주도, 특수폭행 주도/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김지현(현장위원)-불법파업 적극가담/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정규직
이상욱(조립1부 대의원)-불법파업 적극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정효수(조립1부 대의원)-불법파업 적극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정현성(도장3부)-불법파업 적극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심정수(주철주조부 대의원)-불법파업 적극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윤성원(조립1부 대의원)-불법파업 적극 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정형기(생기계획팀, 교육위원)-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서종락(구동부, 선봉대장 대행)-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 고발, 민사 가처분
김영학(차체3부)-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 고발, 민사 가처분
박덕제(도장2부, 교육위원)-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김성락(플라스틱 대의원)-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이재선(플라스틱 선봉대원)-업무방해 및 간접지원/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임재선(화성지부 조직7부장)-적극지원(회사측 진입방해) /형사고발, 민사 가처분
<3>정규직 조합원들께 드립니다.
단체협약 체결, 노동조합의 기본적인 요구일 뿐입니다!!!
비정규직 지회가 만들어진지 서너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뭘 그렇게 빡쎄게 투쟁하냐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눈총도 따갑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과연 그렇습니까?
노조가 건설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노-사가 서로를 인정하고 단체협약을 맺는 것입니다.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노동조합을 인정받자! 이것이 무리한 요구입니까? 헌법에도 나와있는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소박한 요구에, 기아 원청은 80년대에나 있을법한 폭력적인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파업파괴는 나서면서 교섭은 왜 안나오나? - 실사용주 기아 원청은 즉각 교섭에 임해야 합니다!!!
9월 15일 파업 전, 이미 원청은 하청사장들에게 “돈 걱정은 말고, 마음놓고 대체인력 사서 투입시켜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기아원청이 직접 구사대로 나서 파업을 파괴하려 들고 무더기 고소고발로 비정규직 지회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비정규직노동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던 기아 원청이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사용주임을 자인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아 원청은 아무 권한도 없는 하청 바지사장들을 교섭에 내보내서 시간만 끌지 말고, 즉각적으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고 지지해 주십시요.
가족 중에 한 분 쯤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있을 것입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당장 내일의 나에게, 또 내 자식들에게 닥칠 수 있는 억압이요, 탄압입니다.
자본이 만들고 조장하는 정규직- 비정규직간의 차별과 분열에 말려들지 맙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정규직을 정규직 고용의 방패막이로 삼겠다고 정규직노동자들을 현혹하던 놈들이, 이제는 정규직 노동귀족의 고임금이 비정규직의 처지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지고 덜 가졌을 뿐, 가진 놈들 앞에서는 우리는 똑같은 노동자이고 똑같이 더러운 세상입니다.
이제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국적인 투쟁전선의 중심으로, 하반기 노동자 투쟁의 선봉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화성공장 정규직 조합원들도 선봉에서 노동자 정신을 실천해 주십시요. 어느 사업장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굳건한 노동자 연대를 보여주십시요.
노동자는 하나다!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단체협약 쟁취하고 05투쟁 승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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