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열리기로 했던 조립1부 점거자에 대한 징계가 노동조합의 연기요청으로 일주일 연기된 오늘 아침에 진행한다고 하여 오늘은 뭔가 회사측의 단호한 결단이 나올 것이라 기대를 하며 징계가 열리는 컴퓨터센타에 가보았다.
그러나 왠걸..... 있어야 할 징계위원들은 안보이고 노동조합의 방송차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차 2대가 요란한 투쟁가를 불러제끼며 징계위 개최를 환영하고 있었다.
그앞에는 비정규직 집회에서 단골로 나오는 인물들, 말그대로 화성공장의 좀벌레들(김수X, 김지X, 해고자 이동X 등등)이 잔뜩 몰려 있고, 화성지회 간부들도 왔다갔다하는 꼴을 보고는 오늘 징계도 재미있게 돌아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징계당사자는 왔을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나 비정규직지회의 큰형님 이상욱과 꼴통대장 이동진도 보이더구만.
이하 말하지않아도 징계위원들이 도착하고 모습과 조합간부란 사람들이 막아선 징계위 개최 장소를 우왕좌왕하는 사측 징계위원 및 간부들....
비정규직지회와 꼴통대원들, 변똥을 비롯한 조립1부 똘마니들의 구호소리가 안에서 들려오고, 10시경에 사측 임원들이 컴퓨터센타를 나서는 것을 보니 오늘도 노동조합이 한건했구나 하는 생각을 갖고 씁쓸하게 퇴근길에 올랐다.
화성공장엔 과연 정의가 있는가 싶다. 노동조합 말도 안듣고 지맘대로 라인을 끊어먹은 놈을 옹호하며 대다수 조합원들이 바라는 징계위 개최를 무산시키는 노동조합간부들이나 정규직 조합원들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까?
또 언제부터 화성지회와 비정규직지회가 대동단결하였고, 거기다가 꼴통대들까지 합세한 진정한 화성공장 노동자 대단결의 장이 자연스럽게 구성이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조합은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썩은 싹은 잘라낼줄 아는 용단을 내려야 회사가 살고 땅에 떨어진 노동조합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모든 죄과가 다 용서될 수 없는 것이고, 용서할 수 없는 죄는 마땅한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민주주의고 개별 조합원의 권익을 위하는 길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비정규직지회의 입장에선 수장인 김수억과 이동우와 대학에서 동문수학하였고 의형제지간인 빗자루의 대부 이상욱의 징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음을 말할 나위도 없고, 당연히 징계반대 투쟁에 나서는게 당연하다. 그렇지만 낄때 끼고 안낄때는 빠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나는 오늘의 재미난 경과 이후에 사측의 태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빼든 칼을 한번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빼앗긴 사측의 반격이 말이다. 과거 우롱선생 때처럼 정당한 조합활동이라고 넘겨버리고, 생계비에 위로금 등등 부귀영화를 누리는 이상욱과 이동진을 볼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변화를 추구하는 사측과 노동조합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점거농성자에 대한 징계처리의 성패 속에 화성공장의 미래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대로된 회사, 이성적인 노동조합, 쓰레기없는 현장, 언젠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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