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원청 자본의 극악한 폭력탄압에 맞서
기아차노조는 즉각 공동투쟁에 나서야 한다!!
기아차 화성공장 비정규직지회가 기아 원청이 현장에 투입한 용역깡패들을 격퇴하고 파업투쟁을 힘차게 사수하고 있다.
이미 지난 15일 지회의 독자파업으로 기아차 전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자 기아차 원청은 파업집회를 물대포로 가로막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책동을 벌였지만, 지회는 정규직 현장활동가들과 함께 이를 분쇄하고 파업투쟁을 이어간 바 있다.
어제 28일 밤 파업 현장에 난입한 용역깡패들은 조합원들에게 의자을 집어던지고 소화기를 뿌리는 등 극렬한 폭력만행을 부려, 이를 저지하던 원하청 노동자 6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파업투쟁에 나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던 정규직 조합원들도 격분하여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새벽 늦게까지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1천여 원하청 노동자들의 단결에 놀란 용역깡패들이 도주하며 남기고간 물품에는 방패, 보호장구 뿐 아니라 카메라, 용역투입 장부, 화이바, 진압복 등을 넘어 가스총까지 휴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아비정규지회 동지들의 파업에 정규직 조합원들까지 동참하여 화성공장 본관로비를 비정규조합원들이 점거한 상황이며 극악한 폭력만행을 분쇄하겠다는 결의로 오늘 주야간 전면파업을 선포한 상태이다. 본관 밖에는 정규직 활동가들이 엄호지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규투쟁을 앞장서 지원하던 정규직 현장활동가들은 헌신적 연대로 많은 동지들이 고소고발을 당하고 부상을 입은 상태이나, "기아차 민주노조역사상 용역깡패의 침탈은 최초이며 너무나도 부끄럽고 황당한 일"이라며 끝까지 파업현장을 사수할 것을 결의한 상태이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가 정규직 현장활동가 동지들의 헌신적인 연대에 힘입어 용역깡패들의 폭력만행을 꺾고 파업투쟁을 사수하고 있지만 기아원청 자본은 결코 이에 물러서지 않고 더 극악한 폭력 탄압을 가해올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정규직 노조가 전면적으로 투쟁에 나서야 한다. 노조의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소수의 정규직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는 것으로는 향후 원청 자본의 더 극악한 탄압에 대처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정규직 노조는 연대와 공동투쟁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비정규직 지회의 투쟁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제 28일 비정규직 파업 대오와의 간담회에서 정규직 노조 위원장은 비정규직 지회의 요구와 투쟁 수위가 너무 높다고 하면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원하청 공동결정이 없는 상태에서의 비정규직 투쟁은 정규직 노조가 책임질 수 없다고 하여 간담회에 참석한 비정규직 동지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현재 비정규직지회가 내걸고 있는 요구사항은 너무도 소박한 것들이다. ‘동일노동·동일임금·동일수당, 부당노동행위 근절 및 개선, 노조인정 및 활동보장, 고용안정’ 등을 뼈대로 하는 단체협약 체결이다.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아니다. 이 같이 정당한 노동자의 요구를 가지고 투쟁하는 것을 두고 정규직노조 위원장은 너무 과도하다고 말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에서 차별받는 서러움에 더해 투쟁까지도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말인가?
정규직노조가 계속해서 이러한 기조로 일관한다면 전체 민주노조 진영과 투쟁하는 노동자들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현대차 임단투가 끝나면서 사내하청노동자들의 투쟁이 원청의 폭력에 무너져 버렸을 때 이상욱 집행부가 받았던 비난의 화살을 기아차노조도 자청하겠다는 것인가.
기아차노조는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비정규직지회와의 공동투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 공동투쟁은 투쟁하는 단위에 대해 투쟁을 함께 하는 것이지 투쟁에 발목을 잡기 위한 족쇄로 악용되어선 안 된다.
시간이 없다. 원청은 비정규직 투쟁을 짓밟고자 지금 대대적인 폭력탄압을 몰아칠 기세다. 기아차노조는 즉각 공동투쟁에 나서야 한다!!
2005년 9월 29일
사회적 합의주의․ 노사정 담합 분쇄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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