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일 왈: 월차를 쓰려거든 진단서를 끊어와라!
잔업거부 투쟁(9월 26일~30일), 인간답게 살기위한 몸부림입니다!
정규직-비정규직 동지들, 반갑습니다!
저희는 지회에 가장 마지막으로 가입한 도장부, (주)도일 소속 조합원들입니다.
비록 노동조합이 아직 무엇인지 잘 모르고 다른 동지들처럼 투쟁한 경험도 없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주) 도일의 시계바늘은 2003년에 멈춰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산공장에서는 2003년에 월차를 쓰려다가 식칼테러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힘찬 투쟁 덕분에 지금은 최소한 조합원이라면 자유로히 연월차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도일에서는 여전히 당연한 권리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습니다. 월차를 쓰려면 “개인사정은 사유가 않된다”고 하고, “진단서를 끊어오라”는 등의 망발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말이나 됩니까?
추석기간에 집으로 협박편지를 보내는 친절한(?) 사장님
저희 조합원 중에는 무려 3년 동안이나 연월차는 물론이고 잔업, 특근 한번 빠지지 않고 일한 조합원도 있습니다. 정말이지 ‘소’처럼 열심히 일했고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가족들이 단란하게 보내야할 추석기간에 집으로 ‘협박편지’를 보내고 소장이라는 자는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조합원들은 화장실 않보내기” “조합원들은 잔업,특근에서 아예 제외하기” “조합원들에 대한 일방적인 전환배치” “대놓고 C조라는 이름으로 불법대체인력 채용하기”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노조탄압, 불법파견이 모든 부당노동행위의 근본 뿌리입니다!
저희는 현재 우선적으로 회사에 1) 연월차의 자유로운 사용, 2) 대체인력 채용 중단, 3)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부당노동행위 금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악의 근원은 바로 노조탄압, 불법파견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지회의 지침에 의거하여 한 치의 흔들림 없는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모두 신입조합원으로 아는 것도 없고 투쟁 경험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만큼은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투쟁에 많은 관심과 연대를 호소합니다!
2005년 9월 29일
(주)도일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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