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 파업현장에 용역깡패 폭력난동!
현대-기아차 자본은 노동3권을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조차 무시하는가!
고소고발, 손해배상청구, 징계, 해고, 납치, 감금, 폭행 등 온갖 탄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서린 요구와 외침을 묵살하면서 ‘백화점식 노동탄압’이라는 사회적 비난과 지탄을 면치못하던 현대-기아차 자본이 이제는 그도 모자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합법적 파업현장에 전투경찰 버금가는 진압장비를 갖춘 용역깡패들까지 동원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짓밟고 있다.
9월 28일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현장에 기아차 자본은 중무장한 용역깡패 300여명을 동원해 폭력난동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그 과정에서 65명 정도의 원하청 노동자들이 심한 부상을 입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어쩌면 이는 지난 15일 비정규직지회 파업집회에 사측 관리자들의 폭력방해, 그리고 차량 돌진까지 감행한 것으로 볼때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회한번 할라치면, 업무방해 운운하며 가로막아왔던 사측이 오히려 노동의 현장인 생산라인 안에서 온갖 폭력난동으로 생산차량까지 파손시키는 용역깡패들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그들의 이중논리를 극명하게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단체협약체결, 노조활동인정 등 극히 상식적이고도 정당한 노동조합 요구를 내걸고 적법한 쟁의행위 절차까지 거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합법적 쟁의행위에 용역깡패라는 ‘사병’까지 동원해 막으려하는 현대-기아차 자본의 천박한 범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다.
노동3권이라 불리는 ‘단체협약권, 단결권, 단체행동권’.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요구는 바로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노동3권을 보장받으려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리고 노동자라면 평등하게 적용받아야 할 헌법의 조항을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을 걸고 싸워야만, 그리고 밀리지 말아야만 적용받을 수 있는 참담한 현실인것이다.
자본의 무한한 이윤추구의 탐욕에 의해 만들어진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가 불러온 폐해는 극심한 차별과 그 속에서 발생하는 노동자간 이기적인 경쟁과 갈등을 유발하며, 결국은 평등성을 부정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반사회적 경향이 심화되는 것이었다. 현대자동차 류기혁 열사의 희생이 바로 그것으로부터 기인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착취와 차별에 순응하지 않고 빼앗겼던 인간다움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으로 떨쳐일어섰다. 그리고 그 투쟁은 전국의 노동형제들을 일깨워 연대의 정신으로까지 승화시키고 있다. 기아자동차 사측의 폭력에 맞서 원하청 노동자들이 보여준 공동투쟁의 모범은 이제 전국 노동자들이 진정으로 하나됨을 이룰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는 29일 전면파업을 결정하였고, 기아차노조와 공동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아차 원하청 노동자들의 처절하지만 헌신적이고도 모범적인 투쟁을 멀리서 접할 수 밖에 없지만 선거 이후 빠르게 현장 조직력을 복구하여 동지들의 투쟁과 어깨걸고 투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기아차 동지들의 승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염원 비정규직철폐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마음을 모아 결의한다.
현대-기아차 자본은 폭력탄압 중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
용역깡패의 폭력난동에 부상당한 원하청 노동자들의 빨른 쾌유를 빕니다.
2005년 9월 2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노동조합
2기 임원선거에 입후보한 ‘박현제’ 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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