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기아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현대-기아 원청 자본을 규탄하며
기아 비정규직동지들이 9월 15일에 이어 9월 28일 독자파업을 감행하였다. 이를 압살하기 위해 현대기아 원청 자본은 15일에는 원청관리자를 이번에는 용역깡패를 투입하였다. 원청자본은 9월15일 예비전을 통해 기아정규직노조집행부의 태도를 확인한 후에, 이미 예상했던 대로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폭력 침탈을 자행하였던 것이다. 300의 용역깡패들은 조립공장내에서 살인적 폭력을 자행하면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온갖 난동을 벌였다. 이와중에 용역깡패들과 정규직노조간부 비정규직 선봉대 비정규직조합원 간에 목숨을 건 투쟁이 벌어졌으며 다수의 노동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이 침탈당하고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폭력배에 의해 부상당하는 모습을 본 정규직조합원을 시작으로 1,000여명의 정규직 노동자들은 자발적으로 투쟁에 합류하여 용역깡패들을 함께 몰아냈다. 정규직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나 되어 원청이 사주한 용역깡패에 의한 파업파괴 책동은 분쇄되었던 것이다.
원청 자본의 비정규직노동자들 탄압이 의미하는 것은? 원하청 노동자는 하나다!
그런데 원청 자본에 의해 동원된 용역깡패, 정규직 노조를 아랑곳 않고 벌어진 현장 난동,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통해 사수된 파업투쟁은 무엇을 뜻하는 가! 현대-기아 자본 원청에 의해 동원된 용역깡패의 난동은 다름 아닌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현대-기아차라는 동일한 자본에 고용되어 있는 동일한 노동자라는 사실과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원청당사자의 임단협체결 등을 요구한 것의 정당성 또한 입증하였다. 그리고 용역깡패들의 난동에 대해서 비정규직과 연대한 1,000여명의 정규직 조합원 동지들이 보여준 것은 노동자계급은 하나이며, 노동계급대중의 연대와 투쟁의 의지는 노조관료들이 왜곡하고 위축시키고 있음에도 아직 강고하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기아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는 비정규직 파업현장에 300이나 되는 용역깡패들을 거리낌 없이 동원하여 폭력침탈을 자행했다는 것은, 오히려 얼마만큼 정규직 기아차 노조관료가 연대투쟁의 의지가 결여되어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투쟁 승리냐 협잡 굴종이냐, 계급역관계의 분수령에 서 있다.
현재 한국노동운동 진영에서는 노동자계급대중의 투쟁의 의지와 연대의 의지를 노조관료들이 지속적으로 외면하고 짓밟아 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9월4일 류기혁동지 그리고 9월10일 김동윤동지가 죽음으로서 자본에 항거하였다. 이에 9월 6일부터 기아 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노조와 공동파업과 독자파업을 병행하였으며, 9월 13일과 15일 현자 류기혁동지와 김동윤 동지의 자본에 의한 타살에 항의하는 열사정신 계승과 05년 임단협 승리를 위한 독자파업을 진행하였다. 반면에 현자 이상욱 집행부는 류기혁열사의 죽음을 조롱하는 열사논쟁을 하면서 그리고 말을 바꿔가며 비정규직투쟁을 미뤄버림으로써 종결지었고, 기아정규직 노조도 이틈을 놓칠 새라 투쟁을 임협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김태환동지 그리고 류기혁동지와 김동윤동지의 자본에 의한 타살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투쟁을 방기한 채 정부와 자본과 타협하기 위한 책동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기껏 김대환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자본의 공세와 정부의 직권중재 및 긴급조정권에도 투쟁을 회피하였다. 그리고 금강화섬 노동자들이 구미의 금강화섬공장 점거에 이어 창원에 있는 인수업체인 경한정밀 자본 점거투쟁에 돌입한 9월 27일, 양대노총위원장은 이해찬 국무총리 그리고 그들이 퇴진을 요구하던 김대환장관과 만나서 세치혀를 나불대며 협잡을 시도하며 투쟁을 방기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노동자계급 대중의 고통과 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노조 상층관료들의 투쟁회피와 자본과의 협잡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노조관료에 의해 시험대에 올려진 기아차 정규직노동자들의 연대의 의지를 조직하자
현재 한국 노동진영은 투쟁을 통한 승리냐, 아니면 노조관료들의 협잡에 의한 자본에 굴종이냐의 기로에 서있다. 현재의 자본의 탄압과 그들이 강요하는 굴종 그리고 노조관료들에 의해 조장되는 현장무기력으로 인해 두터운 장막이 쳐져있다. 이 장막을 찢어발기고 현재 흐름을 역전시키는 투쟁의 기점이 바로 기아비정규직파업투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아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정규직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 기아정규직 노조간부까지 부상당한 마당에 기아정규직노조는 즉각적인 공동파업으로 나서야만 했다. 하지만 정규직노조는 10월 7일 총회를 통한 파업찬반투표를 결정함으로써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며, 기아정규직동지들의 투쟁의지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말았다. 비정규직투쟁을 지지하는 정규직 활동가들을 포함한 모두가 기아차 정규직조합원들의 연대의 의지를 조직하여 10월7일 파업찬반투표 가결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이를 통해 더욱 강력한 총파업투쟁으로 나아가자! 기아노동자들의 승리는 한국노동자계급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다. 한국 노동운동의 기로가 기아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이들과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달려 있다. 연대투쟁의 한 길로 나서자!
2005년 09월 30일
노동사회과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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