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총회에 대한 공동 성명서
화성공장에서 발생한 지난 9월 15일 사측관리자의 폭력으로 비정규직 지회의 파업을 깨려하였고, 급기야 9월 28일엔 깡패 300여명을 고용하여 라인으로 진입시켜 폭력으로 노동현장을 유린하며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용역깡패가 사측관리자의 안내를 받고, 생산라인에서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또 행사요원이라고 식당에서 버젓이 밥까지 먹었습니다. 이는 사측의 철저한 비호, 그리고 노동조합의 방관과 암묵적 비호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깡패는 밥 배불리 먹고, 현장을 유유히 돌아다니며 마치 자기 집 안방인 듯 행동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 침탈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공돌이가 일은 안하고...모두 쳐 죽여...”라고 하는 등 조롱과 폭력으로 생산라인을 개판으로 만들었고, 그리고 유유히 사측 개(노사협력팀)들의 안내를 받아 본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탄압을 넘어 이제는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까지 탄압이 미치자 대의원들과 함께 노동조합과 즉각적인 총파업까지 고려한 끝에 화성공장의 1라인을 세우고, 충분한 조사 후 책임자와 만행에 주도한 자 등 관련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기자회견과 특근거부, 상집철농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집행부는 더 큰 혼란을 부추기는 조합원총회를
‘즉각 철회’ 또는 ‘안건 변경’을 하여야 합니다.
지난 29일 비상 대의원 소집 속에서 집행부가 결정 낸 10월7일 ‘노동탄압분쇄와 원. 하청공동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총회’를 실시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절차와 내용을 담겠다는 형식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기 보다는 ‘현장탄압과 비정규직의 사태 해결인 원. 하 청 공동투쟁 승리’라는 서로 다른 안건을 조합원에게 물어보므로 해서 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비정규직의 투쟁으로 시작되어 지금의 사태까지 오기는 했지만 엄연히 현장탄압의 문제는 기아노조의 직접적인 문제이며, 비정규직의 문제는 연대와 엄호, 지지의 문제입니다. 이는 총회의 결과와 책임을 조합원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이 후 발생될 복합적인 문제 인식의 부족과 감정적인 대응에 따른 결정된 오판입니다.
그리고 현장탄압의 문제를 5개 지부로 확대투쟁을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1라인 중단, 특근거부 등, 즉각적인 대응으로도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해결에 대해서는 충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반면 비정규직의 투쟁의 문제는 부결로 인한 더 큰 희생을 불러오기 보단 비정규직 투쟁의 연대와 지지, 엄호로도 비정규직 지회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록 공동투쟁으로 승리하자는 기치는 백번 동의하나 이미 현장은 외곡 된 내용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으며, 비정규직 투쟁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그동안 집행부나 대의원, 현장의 활동가는 동의를 받는 노력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조합원총회로 동의 받아 하겠다는 뜻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후 발생될 사태를 알면서도, 총회를 강행한다면 자본과 정권에게 전체 노동자를 자본과 정권에게 노동자들을 오라줄 줄줄이 묶어 제단에 올려 상납하는 꼴이 됩니다. 이런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합니다. 이번 총회 안건은 본질을 벗어났고, 최소한 총회 안건을 변경하여야 합니다.
기아노조가 파업을 하면 국민과 언론은 “도대체 부족한게 뭔데 또 파업이야? 경제가 이 모양인데 자기들 욕심만 채우려 해! 대기업노조는 노동귀족이야!”라고 하며 이해하려 들지 않듯이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우리 정규직인 우리는 “도대체 비정규직이 왜 그래? 임금은 기아노조에서 따 줬잖아! 기아를 뛰어넘는 무리한 것을 요구한다면서?” 라며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택규 위원장과 집행부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한 공동결정은 ‘정규직노조에 허락을 받아라.’하는 식의 권위의식을 발상으로 파업이 끝난 정규직의 월권입니다. 또한 공동투쟁도 현장의 의식화를 소홀히 하여 우리들이 책무를 다하지 못하였기에 어려운 문제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비정규직투쟁은 연대지지와 엄호, 교섭 시 참가의 입장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고 이후 산별노조의 전환을 위한 사업과 함께 비정규직에 대한 이해를 위한 사업을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비정규직지회의 임. 단협의 핵심은 정규직을 뛰어넘는 요구가 아닙니다. 비정규직 투쟁의 핵심은 노동조합인정으로 노동3권 확보하는 문제입니다. 비록 단체협약 내용에는 우리 정규직의 현실과는 다를 수 있으나 궁극적인 핵심은 노동조합의 인정과 그에 따른 노동3권의 보장입니다.
요구안은 어느 노조, 어느 집행부나 남한 사회에서 최고의 답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욕심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규직 노조도 그렇듯이 투쟁력, 조직력, 교섭력이 중요한 잣대가 되어 그리고 현실의 높은 벽에 모두를 확보할 수는 없을 겁니다. 마치 현재의 현상만을 보고 비정규직 투쟁을 바라봐선 안 되며, 오히려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가 원인임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비정규직은 정규기보다 훨씬 먼저 투쟁에 돌입하였지만 아직도 교섭에 2차례밖에 나오진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비정규직의 파업은 정당하며, 노동자는 하나라는 대명제 앞에 우리는 함께 분노해야 합니다.
따라서 남택규 위원장과 집행부는 더 큰 혼란을 부추기는 조합원총회를 ‘즉각 철회’ 또는 ‘안건 변경’을 하여야 합니다.
민주노조의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1. 준비되지 않고, 전체가 동의되지 않는 일방적인 총회는 민주노조의 파국과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 모두의 희생을 부르는바 즉각적인 조합원총회 소집을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2. 민주노조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우리의 절박한 총회철회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총회철회와 안건변경에 대한 조합원 서명을 통해 부적절한 총회를 저지하고 민주노조를 올바로 세우는 데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3. 우리는 용역깡패, 구사대,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현장을 침탈하고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을 밝힙니다.
조합원 총회 부결은 깡패 난입을 인정하는 것, 희망은 조합원동지들에게 있습니다.
조합원 총회 가결로 노동조합과 우리의 위기를 극복합시다!
총회부결은 용역깡패의 폭력을 인정하고, 이후 폭력사태를 인정하겠다는 안건입니다. 이것이 표결에서 부결되는 순간 기아자동차 노동현장에서 폭력에 생산라인을 피로 물들인 것을 인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을 불러오는 것에 대한 인정입니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우리가 함께 이후 토론하고 고민하여, 함께해야할 사회의 문제요, 우리 자식들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정규직의 문제를 토론하고 고민하기 보단 이미 우리의 문제가 되어버린 사측의 용역깡패의 고용과 현장침탈로 유린당한 우리 정규직 조합원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10월 7일 부쳐지는 조합원총회는 우리의 자존심과 더 큰 폭력사태, 더 큰 노동조합 무력화 사태를 막는 것임을 우리들은 명심하여야 합니다.
2005년 10월 04일
전노회/ 현장의 힘/ 노동자세상/ 민노투/ 미래노/ 화성현장공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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