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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쌍용, 김준규 | 2007-09-15 03:1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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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이의 1500리 도보투쟁 마지막 일정보고(19일차/9월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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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정규직화! 해고자 원직복직!
현장도보투쟁 1500리 대장정
※그동안 일정 변경 등에도 불구하고 많은 격려와 연대를 해 주신 모든 동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이후 자체 평가를 바탕으로 1500리 도보투쟁의 19일(전후포함)의 기록을 총화하여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기타 문의 (김준규 016-529-5205, 서쌍용 017-573-3317)
파견이의 1500리 도보투쟁 마지막 일정보고(19일차/9월14일)
새벽부터 김준규동지는 서쌍용동지가 쓴 글에다 사진과 해설을 곁들이며,
컴퓨터 앞에서 어제(18일차) 보고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에 맞춰 하나 둘 잠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오늘 아침은 도보투쟁 1500리 대장정의 마지막을 시작하기에 알 수 없는 기운이 우리의 몸을 감싼 듯하다.
어제 오후부터 함께 결합한 김형우지회장과 문귀환비대위원장도 역시 일어나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치웠다.
부지런한 김형우지회장은 ‘난 나이 먹어서 아침잠이 없다’며 특유의 익살로 우리의 아침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빨리 움직이자는 성화에 아침식사 후 바삐 도보투쟁을 시작하였다.
간단한 식사 후 기자회견 등, 정해진 일정 때문에 서둘러 걷기를 시작하였다. 어제 남태령으로 잘못 걸어서 되돌아 왔건만,
일정을 담당하는 동지는 사당역부터 양재동까지 걸을 것을 주장했고, 우리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양재동으로 길을 재촉했다.
예술회관을 못 미쳤을 때, 르뽀작가가 합류했다. 여성의 몸으로 대단한 정신력임을 우리는 몇 차례 동행과정에서 이미 경험했다.
종착점이 다가오고 도보투쟁을 주되게 진행했던 동지들이 이야기하며 걸으면서 과정을 되돌아본다.
예술회관을 지나 양재역으로 향했다. 이후 양재역을 끼고 우회전하여 우리의 종착지인 현대기아차 본사까지 한발 한발 내딛었다.
김학철동지도, 엄상진동지도, 서쌍용동지도, 김준규동지도, 그리고 함께 걷고 있는 동지도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마지막이라는 완수의 희열과 함께 아직 우리가 나가야 할
투쟁 진로에 대한 생각이 교차하는 듯하다. 도보는 걸음걸이로 실천하지만,
현실투쟁은 혼자가 아닌 주변의 동지들과 함께 좀 더 구체적인 투쟁과 성과를 쌓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가는 동지의 모습과 깃발너머로 현대기아차 본사 건물이 보인다.
횡단보도 앞에서 우리는 현대기아차 자본의 심장! 노동자의 피와 땀이 도둑질된 성과물을
보면서 잠시 도보투쟁 전반과 현실투쟁을 생각해 본다.
길 건너에 현대기아차 본사가 보이고, 여지없이 경비 및 관리자들이 보이고, 또 한편에는 닭장차와 이미 도열한
전경들이 보였다. 일찌감치 아침 7시경부터 나와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판사는 집행유예로 풀어’주고
경찰은 ‘알아서 과잉대응’하는 모양새가 이 땅의 불평등한 현실을 말하는 듯했다.
건너편 거대한 건물에 전용된 노동자의 피와 땀...
피와 땀이 우리 노동자들에게로 온다면 깃발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해고자 원직복직’은 쟁취될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경비용역이 무전을 하면서 우리를 맞이하고 우리는 아랑곳없이 힘찬 마지막 발걸음을 함께 내딛었다.
오전 10시경 도착한 우리를 아산사내하청지회 3명의 조합원(신명균, 김진용, 손설락) 동지들이 맞아주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연월차를 활용해 아침 일찍 출발 우리를 반겨준 동지들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또한, 여성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불법파견과 집단해고(그 유명한 핸드폰 해고를 자행한 곳)에 맞서 장기투쟁을 진행하는
기륭전자분회동지들의 모습이 보였고, 이후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의 정의헌의장과 민주노총 및 금속노조 사무처동지, 서울일반노조 신공황지부, 코스콤비정규직지부, 이랜드 야탑분회, 9월 2일 노동조합의 깃발을 세우고 무차별 해고와 폭력탄압에 맞서고 있는 GM대우차 부평공장 동지들이 함께 해 주었다.
돌비석 정면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얼짱’ 각도인 45도 각도로 기자회견을 힘 있게 진행하고
걸어서 7분정도 거리에 위치한 농수산유통 건물 앞 집회에 참석하였다.
민주노동당 영등포지구위원회가 보내준 매가폰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기자회견문은 첨부된 자료를 한글자료를 참조하세요)
하지만 장소선정마저도 경찰과 사측의 방해책동에 쉽게 자리잡지 못했다.
수천억의 비자금과 횡령/배임/손해 등의 책임이 있음에도 집행유예를 받고 범죄자가 ‘도덕경영을 강연’하라는
법원의 어처구니없는 면죄부를 받은 정몽구회장과 한통속이 된 현대기아차의 이름이 적힌 돌덩어리가 마치 신주단지인냥
자리협조를 거부하는 저들의 모습이 ‘자신 스스로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모습임을 모른단 말인가?
저들의 치졸함과 낯익은 사측 관리자 그리고 체증을 위해 찍어대는 카메라를 무시하고
우리는 도보투쟁의 의미와 기자회견의 의미 그리고 도보투쟁에 결합한 동지들의 결의 및
연대하러 달려온 동지들의 동지애를 투쟁사와 호흡 속에 공감하였다.
금속노조에서 주관한 ‘기자회견’을 한 후, 통합신당 앞 집회에 참석하여,
도보투쟁(정규직화, 원직복직)을 넘어 이후 비정규직 전체로 투쟁을 확대할 것을 결의/주문하고 있다.
이후, 우리는 대구일반노조 정안농산 동지들의 상경투쟁이 진행될 예정인 AT(농수산물 유통)센타로 이동하였다.
뒤 이은 일정 때문에 동지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영등포 금속노조로 향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은 후 노조에서 준비한 기자회견을 하고,
다시 ‘뉴코아/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보수정당(통합신당, 한나라) 규탄대회’에 참석하였다.
우리가 도보일정을 양재동에서 마쳤음에도 이렇게 이후 일정에 참석한 이유는
처음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문제에서 출발한 도보투쟁이 이후 전체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결의와 확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결의하기 위함이었다.
도보투쟁 기간 중 줄기차게 내린 비가 갑자기 그리웠는지, 비정규직노동자들에 대한 광폭한 탄압에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려주려는지,
행진시작 무렵 쏟아지는 큰비로 몸이 젖자, 잠시 도보투쟁의 기분이 느껴졌다.
마지막 일정이었던 집회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되었다. 워낙 익숙한 빗줄기인지라 우의도 입지 않고 결합하였지만
행진이 시작될 무렵, 쏟아지는 장대비에 잠시 ‘지금 도보투쟁을 이 많은 동지들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렇다. 한사람 한사람의 걸음이 모여야 바로 거대한 물결이 되는 것이다.
이제 19일간의 1500리 도보투쟁의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이번 도보투쟁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하였던 동지들은 울산과 창원과 아산으로 헤어졌다.
조만간 총화자료를 최종 정리하기 위해 현장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만남은 대장정의 결과물이 기다릴 것이다.)
과정에서 함께 걸어주었던 동지들이 있었고, 살아있는 현장의 상황과 투쟁을 이야기 하였다.
또한 지역 투쟁하는 동지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마음을 다독였다.
그리고 외각에서 우리를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해 주신 동지들과 몸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힘들게 도보투쟁하지 말라며 투쟁지원금을 보내주었고, 조합원들이 걷어서 주기도 하였다.
이 모든 동지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와 뜨거운 동지애를 보내며,
이후 현장에서 지역에서 투쟁의 곳곳에서 함께 할 것을 결의하며, 또 다른 걸음걸이를 시작하겠습니다.
동지들 건투를!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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