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자본가들의 탄압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농성장에서 어린 용역 깡패**들에 의해 멱살 잡히고 뒷덜미 잡혀 정문 밖으로 끌려나온 게. 또한 몇번째인지 모른다. 정문 앞에 연좌하면 구석으로 처박는 깡패 **들과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 쓰며 넘어지고 쓰러진 게. 오늘도 정문 앞에서 나는 밀렸고 밀리지 않고 저항하다 깡패들에게 5m가량을 질질 끌려갔었다. 그래도 다시 정문에 앉았다. 대가리가 두쪽나도 갈길은 간다. 이것이 내가 배우고 깨친 노동자계급의 전투에의 태도다. 시간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가는 데 천지 자본이 해고자들 밥 안주기 위해 아침도 사제 식당에서 시켜 아침도 굶었는 데 점심을 어찌 해야 하나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끝에 굶기로 한다. 그렇게 꼬박 6시간을 연좌시위를 했다. 노동해방의 섬 민주노조의 돛단배인 농성장으로 가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의 집으로 가기 위해 긴 시간 깔판지도 없이 나는 걸었다. 아니 투쟁의 노를 저었다. 천지자본의 삽살개 노릇을 하는 관리과장이란 자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왜그리 고집을 피우냐고 나를 설득하려 한다. 그렇다 천지자본의 비타협적인 고집으로 조합원 동지들은 9명 조합원의 20%가 징계를 먹었다. 이것이 연좌를 하고 있는 나에게 오지 못하게 만드는 천지자본의 강력한 힘이다. 천지자본의 자신감은 용역깡패를 투입함과 동시에 노동자에 대한 개별자본의 최고의 탄압기구인 징계위의 징계 때문이고 이에 결사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자본가들은 무조건 모조리 모가지를 날리지 않는다. 바로 전투적인 동지들 현장투쟁의 건강한 주체들을 겨냥한다. 그리고 이것은 천지자본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그점에서 천지자본 또한 자본가 계급적이다. 우리의 투쟁은 이미 8개월이 된 장기전이 되었다. 얼마나 질기게 싸우는 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얼마나 강렬히 전투를 전개하는 가도 중요하다. 이것은 서로가 서로를 배제하지 않는다. 변증법적으로 통일을 이뤄내야만 한다. 이것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다. 여기에 우회로는 없다. 더이상 우회하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의 기만일 것이란 생각은 과히 틀리지 않는다.
점심시간 통제, 외부인(연대동지들)출입 통제, 추석 전에 지급해야 했던 상여금 체불, 여기저기 걸려있는 자본의 프랭카드,계속되는 조합원 동지들에 대한 자본의 징계에의 확고한 의지를 깨부수기 위해 나는 투쟁해야 한다. 현장이 무너져 가는 것을 조합원 동지들이 위축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간간이 지나가는 현장노동자들이 바닥에 깔고 앉으란 말이 무척이나 고맙다. 우유를 하나 건네주는 우유 아저씨의 따듯한 인간애가 가을 햇살만큼이나 따사롭다. 저녁시간이 되자 퇴근하는 조합원 동지들이 하나 둘 모인다. 저녁 사준단 말에 일어나려는 데 다리가 뻣뻣하고 허리도 저리다. 저녁 먹고 다시 왔더니 깡패들이 또 막는다. 오늘은 못들어 간다고 또 앉아 있으려니 도저히 못하겠다. 서서 날을 새야 하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 데 천지자본의 삽살개가 또와서 꼬리를 아까처럼 흔든다. 천막에 가지 안겠다는 약속을 하란다. 그래 날 새자 하며 계속 서있자 어쩔 수 없댄다. 그럼 또 깡패들 시켜 질질 끌고 가라고 멋대로 하라고 하며 말 실갱이를 한다. 마침내 농성장으로 간다.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길게 누웠다. 결국 나의 집 민주노조 농성장으로 왔다. 조합원 동지가 안 힘드냐고 묻길래 대답한다. 간다면 간는 거지!! 수고하라며 흔드는 손길이 도리어 안쓰럽다.
이 모든 탄압을 뚫고 우린 승리 할 수 있고 승리해야만 한다. 싸우면 이겨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계급의 정신이다. 전태일 열사의 말처럼 "내가 앞장 설 테니 뒤따라 오게"는 모든 투사들의 임무라 확신한다. 이번 04.05 임단협 투쟁은 우리가 전투적 민주노조를 사수하느냐 타협적 식물노조로 전락하느냐를 결판짓는 시금석이다. 목숨을 다해 전투적 민주노조를 사수한 이해남 열사 노선을 우린 갈 것이고 가야만 한다. 노동해방 열사의 노선은 가장 대자적인 계급의 노선임을 다시금 확신하며 동지들의 계급적 연대를 간절히 호소한다.
천지노동자 단결투쟁 상여금 체불 박살내자!
노동자 탄압하는 회사를 탄압하자!
해고 없이 일할 권리 노동해방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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