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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의투쟁가 | 2005-09-14 20:5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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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잠정합의안을 바라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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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것이 왔다.. 기아자동차노동조합이 사측과 자칭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한것이다.. 분명 그렇게 말했다.. 팽팽했다고.. 그리고 압승이라고..
하지만 일개 비정규직 조합원인 내가 봤을때 팽팽했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어떤점에서 압승이라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이번 투쟁에 가장 중요한것은 1) 임금인상 2) 안전사고처리 규정 철폐 3) 김우용동지 복직 4) 고소고발 취하 5) 비정규직(사무계약직 포함) 처우개선 등이다..
임금인상.. 현자와 대동소이하다.. 이건 다시말해서 현대가 이만큼 주니까 우리도 이만큼이 상한선이다.. 라고 정해진 그 범위에 속한다.. 이것이 압승인가? 현자와 똑같으면 압승이란 말인가? 어이가 없다.. 안전사고처리규정은 철폐한다고 했다.. 이건 어차피 모아니면 도라는 식이었다.. 철폐냐 존속이냐.. 둘중에 하나니까.. 김우용동지 복직문제는 내년에 다시 따지잔다.. 사측으로부터 가석방되도록 힘쓰겠다는 약속은 못받을 망정 복직조차도 다짐을 못받았다는건 정규직/비정규직을 총괄한 전체 기아노동자들을 위한 그동안의 김우용동지의 처절한 투쟁이 평가절하되는 길밖에는 안된다.. 이것이야말로 사측이 바라는 바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이것이 압승의 결과인가? 고소고발건만이 모든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벌금건은 모두 철회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도 어차피 모아니면 도였다.. 철회하느냐 유지하느냐의.. 비정규직 처우개선건도 마찬가지이다.. 시급 333원 인상되었다.. 비정규직에 한해서는 오히려 현자 비정규직보다도 덜 올랐다.. 그런데 압승이라니..
도대체 어떤것이 압승이라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안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더더욱 어쩌구니가 없다.. 정규직 관련 합의내용에는 "...적용한다.", "...지급한다.", "...실시한다.", "...유지한다." 등의 확정적인 합의문뿐이지만, 비정규직 관련 합의내용에는 거의 대부분이 "...권고한다." 라는 말로 합의문이 작성되었다.. 권고만 하면 사측에서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하죠.." 라고 할지 의문이다.. 고작 이런 결과를 얻기위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했던것인지 의문이다.. 또한 어떤것이 압승인지 의문이다..
이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정규직은 모두 임단협이 끝났다.. 현자 비정규직과 기아비정규직 만이 각각 노조 탄압과 단협이라는 투쟁속에서 아직도 저 거대한 현대자본이라는 파도와 맞서 싸우고있다..
갈길이 멀고 험하다.. 앞에는 노무현정권이라는 거대한 태풍을 등에 업은 현대자본이라는 성난 파도가 아가리를 벌리고 우리 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라는 항공모함은 우리를 태워줄지 의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있는건 단지 작은 쪽배하나뿐.. 시간이 폭우속에 양동이를 채우는 빗물처럼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그나마 안전하게 태우고 저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항공모함이 없다면 우리의 앞길은 고통과 서러움 그리고 절망 뿐이다..
현장공투위에서 약속했다고 했다.. 비정규지회에서 단협쟁취 하지 못하는 이상 공투위의 투쟁은 계속 될것이라고.. 부디 그약속.. 돈 몇푼에 잊지 않기를 간절히.. 아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랄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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