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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노동자

2005-11-23 17:42:52

[펌]금속연맹헤드라인뉴스 - 민주노조4번타자 기아,현대 노동자

1996년 12월 26일 아침 9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김영삼 정권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와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파업 선언 소식을 전해들은 기아차노조 간부들은 비상 운영위원회를 열어 파업을 선포했습니다. 11시 민주노총이 농성중이던 명동성당을 2천명의 노동자들이 가득 메웠고 푸른 기아차노조의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습니다.

낮 12시 울산. 기아동지들이 공장을 세우고 거리로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현대자동차노조도 곧바로 기계를 멈추고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울산시내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소하리에서 피어오른 총파업의 횃불이 울산을 거쳐 전국에서 뜨겁게 타올랐고 97년 3월까지 이어진 전국적인 총파업과 가두투쟁은 천만 노동자는 물론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한국 노동운동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2005년. 기아차와 현대차노조의 채용비리에서부터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비리까지 민주노총에 대한 노동자의 기대는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등을 돌렸고 진보정당의 아성인 울산 북구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이 틈을 노린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 확산법안’과 ‘노조파괴 로드맵’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영원한 노예로, 민주노조를 식물노조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쟁취를 위해 12월 1일 10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언했습니다. 정권과 자본의 ‘노동자 죽이기’에 맞서 민주노조를 구해낼 4번 타자인 금속노동자. 그리고 현대·기아차 조합원들을 전국의 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살리고 민주노조를 지켜낼 역사적인 투쟁으로 9년 전 겨울 민주노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길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1,500만 노동자들이 민주노조 4번 타자의 화려한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