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7일 파업찬반투표 … 책임자처벌·재발방지 촉구 =
= 화성공장 1라인 전면 중단·전 공장 특근 전면 중단 =
합법적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현장에 무자비한 용역깡패를 투입해 파업을 파괴하려고 했던 기아차 사용자들의 만행에 맞서 기아차 노동조합이 전면투쟁을 선언했다.
금속산업연맹과 기아자동차노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깡패 투입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질 때까지 ▲화성공장 1라인 생산 전면중단 ▲전 공장 생산특근 전면 중단 ▲10월 7일 기아차노조 전 조합원 파업찬반투표 실시 등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30일자로 "노동탄압 분쇄와 원·하청 공동투쟁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를 공고했다.
기아차노조 남택규 위원장은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역사 이래 단 한번도 없었던 용역깡패의 현장침탈과 폭력행위에 대한 사측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오늘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만약 기아차 공장 내에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은 "금속노조 GM대우창원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업체 계약해지에 맞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곳에도 용역깡패 투입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용역깡패의 폭력만행을 저지르는 자본과 이를 수수방관하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용역깡패에게 빼앗은 가스총을 비롯해 감시장비, 소화기, 보호장비, 화이바 등 30여점의 증거물이 공개됐다. 기아차노조 정길준 화성지부장은 "28일 9개 가량의 버스가 집결한 것으로 보아 400여명의 용역깡패가 동원된 것 같다"며 "지금도 2명의 상집간부를 포함해 4명이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말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기아차노조에 용역깡패가 투입된 이유에 대해 남택규 위원장은 "다른 공장과는 달리 정규직노조가 파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지회의 독자적인 파업으로 라인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물리력을 동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자본은 30일 비정규직지회 김영성 지회장을 비롯해 상집 간부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고 조합원이 200여명인 신성물류에 "생산도급 업무위탁계약 계약해지 전 최종 통보건"이라는 통보문을 보내 계약해지하겠다고 협박했다. 비정규직지회에서 가장 큰 업체를 날려버려 비정규직노조를 죽이겠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업체별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노동조합 조사 결과 2년 연속 임금착복 1위였던 인스테크 사용자들은 온갖 폭언과 협박으로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있고 20대 초반 여성노동자들에게 파업 참가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등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이날도 주야 4시간 파업을 전개하면서 힘차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비정규직 조합원 400여명은 본관 앞에서 규탄집회를 전개하고 식당으로 이동, 토론회를 갖고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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